[대구신산업 비전리포트 .1] 모빌리티…車부품도시 인프라 활용, 완성차 생산도시로 도약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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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0 07:20  |  수정 2022-10-20 07:38  |  발행일 2022-10-20 제13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범위는 자율주행차, 전기차, 도심항공교통(UAM), PM(Personal Mobility)을 모두 포괄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을 지향한다. 단순 이동수단이 아니라 '이동형 PC'로 진화했다. 대구 미래모빌리티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기술 전문가들로부터 비전을 들어봤다.

유병용 오토노머스 에이투지(a2z) 기술이사
"대구産 자율차 위용 떨칠 날 머잖아 2027년 車부품사 함께 완성차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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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노머스 에이투지(a2z)는 인지·판단·제어로 구성되는 자율주행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누적 자율주행 거리 실적, 자율주행 운행허가 면허 등 주요 지표는 이미 국내 1위다.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자발적 안전자체평가(VSSA)'에 등재됐다. 해외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a2z 공동창업자인 유병용 기술이사는 "통제되지 않는 환경에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국내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경쟁력은 크게 밀리지 않는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도로가 구조적으로 더 복잡한 편인데 이미 20만㎞ 이상 주행실증을 완료했다. 실증 지역은 대구를 비롯해 세종·서울·안양·울산 등 다양하다. 차종은 10개가 넘는데 그만큼 소프트웨어 이식성이 높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자율주행 상용화에 속도를 내면서 a2z도 바빠졌다. 유 이사는 "실증사업이 갈수록 느는 추세다. 예산 규모는 이전엔 대부분 10억원 미만이었는데 최근엔 더 커졌다. 국토교통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에는 카카오모빌리티·KT·현대오토에버·뉴빌리티·한국자동차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여객과 물류를 통합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독보적 기술 국산화 성공
20만㎞ 주행실증 완료 상용화 속도
여객·물류 통합 시스템 개발 주도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히 편의성을 증진시키는 것을 넘어섰다. 이동수단 패러다임을 바꿀 매개체다. 그는 "운전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가가치가 높다. 교통약자는 공간이동에 제약이 많은 데 상당 부분 해소가 가능해진다"며 "도시 구조를 개편하고 더 나아가 경제 구조도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2z가 성장하는 데 있어 대구경북은 불가분의 관계다. 창업 초창기 경산시에 소재한 경일대 산학협력단 지원을 받아 성장 기틀을 다졌다.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손을 내민 건 대구시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시작했으나 최종 종착지는 완전 자율주행(레벨 4) '완성차' 개발이다. 대구산(産) 자율주행차가 위용을 떨칠 날도 머지않았다.

그는 "경일대 캠퍼스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초소형 전기차를 주행하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대구시와 협업은 또 다른 도전이다. 지역 내 유수의 자동차 부품기업과 손잡고 완성차를 만들고 있다. 2027년 출시가 목표"라고 했다. 어렵다는 이유로 아무도 하지 않으면 해외차량에 종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감병우 대동 미래사업추진실장
"제조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목표 BSS 전기이륜차 공장건설 곧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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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농기계 업체로 유명한 <주>대동이 모빌리티 사업에 새로운 뉴 노멀을 제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계열사인 한국체인공업을 '대동모빌리티'로 개칭하고 퍼스널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배터리교환형(BSS) 전기이륜차를 양산할 대구 신공장 건설이 곧 마무리 단계다. 2026년까지 2천234억원을 투자해 지역에서 800여 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다. 감병우 대동 미래사업추진실장은 "2020년 비전 선포식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를 포함한 미래사업 3대 축을 정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영역은 계열사 '대동모빌리티'가 주도해 물류운송, 가드닝, 이동모빌리티 분야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했다.

대동모빌리티는 전기이륜차 개발 착수에 앞서 사전조사를 면밀하게 진행했다. 기존 모델들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감 실장은 "전기이륜차의 최대 약점은 짧은 주행거리에 따른 운행 제약이다. 교환형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이를 해결했다"며 "차량과 충전 스테이션을 관제하는 앱도 함께 개발했다. 스테이션 위치, 배터리 현황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운전 습관 및 주행 정보 데이터를 분석해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냉식(발생 열을 억제하는 공법) 전기구동시스템을 채택해 높은 출력이 가능하다. 국내 지형, 배달 라이더 운전 패턴에 더 적합한 모델로 확장성도 높다.


물류운송·가드닝 분야 등 적극 추진
국가산단 들어설 모빌리티 전용 공장
年 12만대 생산·주행시험장도 갖춰

그는 "대구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설 모빌리티 전용 공장은 현재 생산라인을 만드는 단계다. 연간 12만대 생산이 가능한 규모이고, 별도 주행시험장도 갖출 예정이다. 모빌리티 생산에 최적화된 시설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다른 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지역 업계에 대해 감 실장은 "대구는 차부품 산업이 발전한 도시로 이 인프라를 잘 활용하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구시에서 실증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대동모빌리티는 올해 카카오모빌리티,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카이스트와 손잡고 공동 연구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제조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이다. 그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플랫폼을 구현하고자 한다.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리딩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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